종교시설/사찰

한국의 사찰.64- 서울 백련사

dogyein 2024. 12. 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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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찰.64- 서울 백련사

【개요】

백련사는 전국에 몇 곳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도 백련사라는 사찰이 있다. 이 사찰은 홍은동에 위치해 있으며, 대한불교 태고종 소속이다.

 

서울 시내에 있다보니 조금 높은 위치에 있지만, 사찰 바로 턱 밑까지 민간 주택이 있다. 사찰 내부에도 스님들 집인지 사찰을 둘러싸고 많은 가정집이 있으며, 심지어는 사찰 경내와 연결되어 있는 집도 있다.

 

전체적으로 도심 사찰들이 그렇듯이 좀 어수선하다. 경내 곳곳에 연등도 잔뜩 달아놔서, 천년고찰이라지만 천년고찰 다운 분위기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좁은 부지에 당우를 잔뜩 지어놔서 그런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연등은 이제 좀 걷었으면 싶은 생각이다.

 

특별히 현대식 건물이 없지만 부지가 좁기 때문에, 연등만 거두면 그래도 고찰다운 분위기가 느껴질 듯 한데 말이다.

 

이 사찰은 3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백련산 자락에 있는 사찰로, 남북국시대 747년(경덕왕 6) 통일신라 승려 진표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재난이나 전란으로 수시로 파괴되거나 붕괴되어, 오랜 역사를 지닌 당우는 없는듯하고 1900년대 이후에 대부분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

 

옛이름은 정토사였다고 하며, 통일신라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해져 내려오지 않는다. 정토사나 백련사나 사찰 이름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하다.

 

연혁이 전해져 내려오지 않다가, 조선시대 접어들어 1400년(정종 2)에는 스승 무학(無學)의 지시로 함허(涵虛)가 중창하였고, 1413년(태종 13)에는 태종이 요양 차 이 절에 머물렀으며, 세조 때 의숙옹주(懿淑翁主)의 원당(願堂)을 정하면서 절 이름을 백련사로 바꾸었다고한다.

 

1546년(명종 1) 정월에는 왕이 전지(傳旨)를 내려 유생들이 이 절에서 그릇되게 노니는 것을 엄금하였는데, 이는 이 절이 의숙옹주의 원당이었기 때문이다. 의숙옹주는 20대에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져 이 사찰의 엄나무를 보고 벗어났다고 한다.

 

전란인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사승(寺僧)들이 중건하였으며, 1662년(현종 3)에는 법전(法殿)을 중건하였다.

1701년(숙종 27)에 다시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음해에 중건하였고, 1774년(영조 50)에는 이당(李당)의 시주로 중창하였으며, 1891년(고종 28)에는 경운(景雲)이 모연하여 중창하였다.

 

20세기들어서 1911년에는 명부전(冥府殿)을 중수하였고, 1914년에는 서옹(西翁)이 삼성전(三聖殿)을 중건하였으며, 1917년에는 사무실 8칸을 서옹이 신축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1965년에 준공한 극락전을 비롯하여 약사전·명부전·관음전·삼성전·산신각·독성각·범종각·종무소·요사채 등이 있다.

 

【특징】

 

사찰 일주문 바로 앞에 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좋다. 따라서 많은 신도들이 있는 것 같고, 스님들 또한 주지스님을 비롯해 20여분이 넘게 계시는 큰 사찰이다.

 

마을버스 정류장과 사찰 일주문 사이에 주차장이 10면 이내로 있어서 주차하면 된다. 다만 백련산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이 아니어서 안내문이 있다. 주차장 뒤로 언덕에는 부도군이 있고, 그 밑으로 주차장이 세로로 몇개 면이 더 있으나, 축대붕괴 위험 안내문이 붙어있다.

 

부도군은 크게 좌우로 나뉘는데, 우측은 주로 청신녀들의 부도또는 비석이고, 좌측이 고승들의 부도로 판단된다.

 

몇몇 등산객이 사찰 내부를 통해 산으로 오르는 것 같다. 사찰 내부에 보면 오르는 계단이 있는 듯 하며, 주택가로 내려가는 길도 있어 사찰이 상당히 개방적인 대중 불교를 표방하는 것 같다. 아마 이 주택들은 대처승들의 집인 듯하다.

천년고찰이지만 특별히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한 유산이 없어서 인지 사진 촬영에 대해서도 그다지 통제를 하지 않는 느낌이다. 몇몇 일부 사찰은 문화유산 보호 또는 주지의 판단으로 경내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안내문에 보면 최근에 일부가 서울시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보인다.

 

고지대이다 보니 입구나 사찰 경내에서 서대문지역등 서울시내 주택가가 내려다 보인다. 멋진 풍경은 아니며, 그냥 80-90년대 달동네에 올라선 느낌이다.

▲사찰 입구의 부도군이다. 좌측으로는 비석만 세워져있다.

 
 

▲비석은 대부분 청신녀 비석이다. 청신녀는 요즘으로 치면 보살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청신녀 정씨./ 청신녀 이씨/ 청신녀 병자생 평산신씨

 
 

◆청신녀 평택임씨/청신녀갑자생 김해김씨/ 청신녀 최씨

 
 

▲계유생 전주이씨/청신년 안씨/ 대시주공덕비

 

▲대시주청신녀손희순공덕비/청신녀 경주최씨

▲좌측으로는 입적하신 고승들의 부도들 같다.

 
 

▲설호당 승탑.비구승 관허당 대선사.금허당 대선사 부도

 

▲좌측비는 그냥 나무아미타불 이라고만 적힌거 같다. 우측은 동연당 승탑

▲부도군을 좀 지나면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은 '삼각사정토백련사'라고 현액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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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전 동종이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안내문이다. 조선 선조시대 제작되었다고 한다.

▲안내도이다. 화장실, 매점을 포함해 16개의 당우가 있다.

▲입구의 작은 매점을 지나면 포대화상이 크게 맞이하고 있다.

▲해탈루 앞에는 백련사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경내에 진입하면 나타나는 범종각에서 찍은 사찰전경이다.

▲백련사 주불전 인듯한 무량수전이다. 기역자 형태로 지어졌으며, 아래는 종무소이다.무량수전과 내부에서 계단으로 종무소가 이어진듯 하다.

▲해탈루이다.이 사찰은 독특하게 법고. 목어. 운판과 범종이 별도로 지어졌다.

 
 

▲해탈루 내부의 목어. 운판. 법고등이다. 이들은 모두 쳐서 소리를 내는 것들이다. 법고앞에는 북을 두드리는 채같은 것을 담아둔 바구니가 있다.

▲해탈루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사찰 바로붙어서 주택가가 있다.

▲해탈루 입구에는 거목이 서있고 소원성취지를 붙이게 만들어놨다.

▲범종각 전경이다.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8각정같다.

▲해탈루옆에 붙어있는 범종은 다른 누각에 만들어놨다. 범종각에는 범종만 있다.

▲무량수전을 우측에서 찍어봤다. 대방처럼 만들어놔서 규모가 크다. 무량수전 좌측으로는 백련사. 서방정토사 현액도 걸려있다.

▲무량수전 1층에는 향적천 이라고 적힌 곳이 있는데, 겉보기는 공양간 같아 보인다.


▲무량수전 내부의 작은 동종이다.

▲무량수전 좌측면에 보살상과 탱화가 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무량수전 주불이다. 전형적인 한국 사찰의 삼존불상이다.

▲소각장이다. 사찰의 소각장은 망자의 유품을 태우는 용도로 알고 있는데, 가끔 보면 일반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찰도 있긴하다.

▲무량수전 중건기를 적어놓은 비석이다.

▲원통전 당우와 현액이다.

▲원통전 내부 불상이다. 유리관에 넣어둬서 빛반사가 심하다.

▲약사전 현액이다. 약사전은 아픈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곳이다. 약사여래불은 병을 치유한다.

 

▲약사전 내부 동종이다.

▲약사전 내부 전경이다.

▲약사전도 탱화등을 모두 유리관처럼 만들어 놨다. 약사전 주불상이다. 삼존불이다.

▲구룡도와 보살상을 그린 불화들도 모두 유리관으로 만들어놨다. 사진 빛반사가 심하다.

▲관음전. 칠성각. 산신각을 한 당우에 모아놨다. 토테미즘을 불교가 흡수하면서 사찰에는 이들을 모시는 당우가 웬만하면 설치되어 있다.

▲내부에는 각각의 모시는 신을 탱화로 그려놨다. 칠성도. 독성도. 산신도 등이 그런 것들이다.

▲독성각과 현액이다.

▲독성각 독성도도 역시 유리관으로 만들어놔서 빛반사가 심하며 기도를 드리러 오는 분들도 눈에 잘 안보일 듯하다.

▲사찰에는 또 하나의 소각장이 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사찰이어서 그런지, 주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소각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안내문이다.

▲극락전 측면의 현액이다.

▲극락전 내부다. 삼존불상과 탱화가 있다.

▲극락전 내부의 탱화이다.

▲극락전 전면으로 걸린 현액은 극락보전 이라고 적혀있다.

▲사찰 맨 우측위에는 운림원 이라는 건물이 있다.요사채또는 선방같아 보인다.

▲명부전과 현액이다. 앞에 연등을 잔뜩 달아놔서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명부전 내부의 모습이다.좌우로 시왕상들이 있다. 시왕은 지옥에서 죽은자의 죄를 심판하는 왕으로 10명이다.

▲명부전 주불상. 좌.우 시왕상들이다. 사천대왕도 보인다.

▲사찰 중심부에 우뚝 솟은 정토관음보살석상이다.▼옆에는 조성 봉안석이 세워져있다.

▲무량수전에서 본 사찰의 모습이다. 늦가을 백련산 단풍과 가을하늘이 아름답다.

▲무량수전 좌측 뒤편으로도 작은 가람이 하나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극락보전 방향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있다. 사찰은 전체적으로 둥글게 산을 끼고 당우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좌나 우로 올라가서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

▲사찰 우측 상층부에서 찍은 사찰 모습이다. 부지가 좁은데 비해 당우들이 많아 다소 사찰이 어수선해 보이기도 한다.

▲나오다 보니 좌측으로 계단이 있고 이런 이정표가 있다. 올려다 보니 평범한 가정집 같은 것이 몇채 보인다. 계단이 마치 산동네 오르는 기분이다. 태고종은 대처승을 인정하는 종단이어서 아마 가정을 꾸리고 사는 스님이 있는 듯하다.

▲사찰 일주문 앞 주차장이다. 평일이다보니 주차 공간이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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