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사찰

한국의사찰 29- 정선 정암사

dogyein 2024. 5.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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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정암사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산(함백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로 자장율사가 창건한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정암사에 전해 내려오는 창건설화에 따라 갈래사(葛來寺)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사적기(事蹟記)에 의하면 자장율사는 말년에 강릉 수다사(水多寺)에 머물렀는데, 하루는 꿈에 이승(異僧)이 나타나 “내일 대송정(大松汀)에서 보리라.”라고 하였다. 아침에 대송정에 가니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내현하여 “태백산 갈반지(葛磻地)에서 만나자.” 하고 사라졌다.

 

자장율사는 태백산으로 들어가 갈반지를 찾다가, 어느 날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제자에게 ‘이곳이 갈반지’라 이르고 석남원(石南院)을 지었는데, 이 절이 정암사이며 갈래사의 유래이기도 하다.

 

●이 절에는 자장율사와 문수보살 사이에 있었던 유명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자장이 이곳에서 문수보살이 오기를 기다리던 어느 날, 떨어진 방포(方袍)를 걸친 늙은 거사가 칡 삼태기에 죽은 강아지를 담아 와서 자장을 만나러 왔다고 하였다.

 

시자(侍者)가 스승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나무라자 거사는 스승에게 아뢰기만 하라고 말하였다. 시자가 자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미처 깨닫지 못하고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여 만나지 않겠다고 하였다.

 

거사는 “아상(我相)을 가진 자가 어찌 나를 알아보겠는가.” 하고 삼태기를 쏟자 죽은 강아지가 사자보좌(獅子寶座)로 바뀌었으며, 그 보좌에 올라 앉아 빛을 발하면서 가 버렸다.

 

이 말을 들은 자장이 황급히 쫓아가 고개에 올랐으나 벌써 멀리 사라져 도저히 따를 수 없었다. 자장은 그 자리에 쓰러진 채 죽었는데, 뼈를 석혈(石穴)에 안치했다고 전한다.

 

●또, 창건에 관한 일설에는 자장이 처음 사북리 불소(佛沼) 위의 산정에다 불사리탑(佛舍利塔)을 세우려 하였으나, 세울 때마다 붕괴되므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랬더니 하룻밤 사이에 칡 세 줄기가 설상(雪上)으로 뻗어 지금의 수마노탑(水瑪瑙塔)·적멸보궁·사찰터에 멈추었으므로 그 자리에 탑과 법당과 본당(本堂)을 세우고, 이 절을 갈래사라 하고 지명을 갈래라고 했다고 전한다.

 

●이 절은 창건에 얽힌 전설 외의 역사는 거의 전하지 않는다. 천년고찰임에도 사찰의 역사가 거의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적멸보궁이라는 점. 자장율사가 세운 천년고찰이라는 점 외에는 당우도 천년고찰을 상징할만큼 고풍스런 당우가 없는 듯하다.

●입구에는 일주문이 세워져 있고, 일주문을 들어서면 왼편에는 근년에 완공된 선불장(選佛場)이 있다.

 

오른쪽에는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계곡위를 건너는 극락교를 지나 세워져 있는데 1984년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으며 뒤로 산위에 있는 수마노탑과 직선거리에 있다.

 

●당우배치는 일주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면 관음전, 육화정사, 요사채, 범종루, 삼성각, 자장각 등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를 지나 작은 개울 하나를 건넌 곳에 푸른 기와 지붕을 올린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 뒷편의 작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중턱에 수마노탑이 있는데, 평지가 아니라 산비탈 절벽 위 돌로 쌓은 축대 위에 있다.

 

●적멸보궁과 관련,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하여 건립한 것으로, 수마노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법당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다.

 

●대신 보궁 안에는 선덕여왕이 자장율사에게 하사했다는 금란가사(錦襴袈裟)가 보관되어 있었으며, 적멸보궁 뒤쪽의 산 위에 있는 수마노탑은 2020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수마노탑은 이름과 달리 실제 재질은 마노석이 아니라 기단부는 화강암, 탑신에 사용된 벽돌은 백운암이다. 또한 전설대로라면 수마노탑은 7세기 신라시대에 제작되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고려시대에 처음 만들었다고 추정한다.

 

●이름의 유래는 자장율사가 643년(선덕여왕 12)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서해 용왕이 자장율사의 신심에 감화되어 마노석(瑪瑙石)을 배에 싣고 동해 울진포를 지나 신력으로 갈래산에 비장해 두었다가, 자장율사가 이 절을 창건할 때 이 돌로써 탑을 건조하게 했다고 하여 마노탑이라 하였다 한다.

 

●사찰 입구 불교용품 판매점 앞에는 작게 축소한 수마노탑 모형이 있다.

앞에 수자가 붙은 이유는 물길을 따라 이 돌이 반입되었다고 해서 수 자를 앞에 넣었다고 한다. 이 탑을 세운 목적은 전란이 없고 날씨가 고르며, 나라가 복되고 백성이 편안하게 살기를 염원하는 데 있다고 한다.

 

●또 이 절에는 금탑과 은탑의 전설이 있다. 정암사의 북쪽으로 금대봉이 있고 남쪽으로 은대봉이 있는데, 그 가운데 금탑·은탑·마노탑의 3보탑이 있다고 한다.

 

마노탑은 사람이 세웠으므로 세인들이 볼 수 있으나, 금탑과 은탑은 자장율사가 후세 중생들의 탐심(貪心)을 우려하여 불심이 없는 중생들이 육안으로 볼 수 없도록 비장(秘藏)하여 버렸다고 전해진다.

 

자장율사는 그의 어머니에게 금탑과 은탑을 구경시키기 위하여 동구에 연못을 파서 보게 했는데, 지금의 못골이 그 유지이며 지상에는 삼지암(三池庵)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 밖에도 적멸보궁 입구의 석단에는 선장단(禪杖壇)이라는 고목이 있다. 이 나무는 자장율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심은 뒤 수백 년 동안 자랐으나 지금은 고목으로 남아 있다.

 

신기한 점은 고목이 옛날 그대로 손상된 곳이 없다는 것인데, 다시 이 나무에 잎이 피면 자장율사가 재생한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경내의 중요 문화재로는 국보로 지정된 수마노탑 외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된 적멸보궁이 있다. 수마노탑은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 국보 제332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수마노탑은 모전석탑으로 희소성이 있는 석탑으로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 분황사모전석탑 등이 남아있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수마노탑은 총 길이가 9m에 달하며,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龕室)을 상징하는 문비가 있고,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模塼)석재를 포개어 쌓았고 옥개석 위 낙수면과 아래 층급받침의 단 수를 층별로 일정하게 더해 쌓았다.

 

●또한 절 옆의 함백산 만항재쪽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개울은 열목어의 서식지인데, 여기는 한반도 내에서 열목어가 자연 서식하는 남한지(남방한계지역) 중 한 곳으로서 천연기념물 제73호 정선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로 지정되었다.

 

【특징】

 

●정암사는 강원도 사북과 태백을 지나는 38번 국도에서 고한읍 삼거리에서 빠져 만항재 방향으로 수키로미터를 더 오르면 주차장과 만날 수 있다. 태백방향으로 가다보면 꺽어지는 지점에 정암사라고 붉게 적힌 큰 표지석이 있어 쉽게 눈에 띈다.

 

●만항재 방면으로 가다보면 중간에 삼탄아트마인이 있다. 삼탄 아트마인은 예전 삼척탄좌 폐광을 학습체험용등으로 만든 문화관람 시설로, 카페. 숙박시설등을 갖추고 있다고 하며, 시간이 있다면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다만 시설 이용료가 있어 굳이 관심이 없는 사람은 가성비가 낮다고 한다.

 

●사찰입구에는 함백산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 쪽으로 진입하면 된다. 일주문 우측으로는 만항재로 오르는 도로가 있다, 도로 옆 계곡 사이로는 영동선 철도가 지난다.

 

●사찰에는 역사에 걸맞지 않게 오래되어 보이는 당우나 보물. 국보 등이 상대적으로 없으나,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보러 오는 불교신자들이 많은 편이다. 적멸보궁 앞의 자장율사와 관련된 나무의 자태가 매우 멋져서 볼만하다.

 

●사찰에는 현재 삼소정 이라는 휴게시설 누각이 단청공사를 하고 있다. 사찰의 규모는 중급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사찰만 둘러 보는데는 10-30분이면 가능하지만 수마노탑까지 올라갔다 온다면 30분-1시간의 시간을 갖고 돌아봐야 한다. 사찰에서 수마노탑까지 10여분이 소요되지만, 가파른 산길이라 20분이 소요될 수도 있다.

▲38번 국도를 타고 고한읍-태백시 중간 즘에 만항재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수키로미터 정도 가면 함백산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 차를 세우면 된다.

▲정암사 창건자인 자장율사의 순례길 안내도가 주차장에 있다. 정암사에서부터 만항재까지의 길이다.

▲주차장에는 함백산 주차안내도도 있는데, 만항재 근처 등 총 3곳이있다. 가는 목적지따라 가까운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사찰입구에 세워진 정암사 표지석

▲주차장에서 산쪽으로 두갈래 길이 보이는데, 우측은 만항재가는 길. 좌측이 사찰 입구다.

▲사찰 입구의 정암사 안내도

▲사찰입구에 세워진 정암사 안내문

안내문

▲입구에 일주문이 있다. 태백산 정암사라고 적혀있다.

▲진입하면 처음 마주치는 건물은 불교용품및 기도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경내에 다다르면 뒤편 산위에 수마노탑이 보인다.

▲사찰 초입에는 수마노탑 모형이 세워져있다.

▲공양간 옆으로 커다란 두개의 가마솥이 걸려있다.

 

▲수마노탑 모형옆으로 포대화상이 있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극락교 밑으로 범종(각)이 있다. 뒤로는 계곡이 흐른다. 범종각은 문이 닫혀있고 안을 보니 관리가 안되는 듯 물건이 쌓여있고 창고처럼 쓰이고 있다.

▲밖에서 본 적멸보궁 경내의 모습. 푸른 지붕이 적멸보궁이다. 커다른 나무가 멋지다.

▲경사진 길을 올라 경내입구 우측으로 극락교가 보인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다리다.

▲극락교 위로 연등이 많이 걸려있다. 푸른 지붕이 적멸궁이다.

 
재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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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계곡

▲극락교 아래를 흐르는 계곡. 이 계곡에 산천어가 살아서 보호되고 있다.


▲극락교를 건너면 바로 좌측에 비석이 하나 세워져있는데 전면은 거의 글자가 안보이며 뒷부분에는 보탑중수라는 글자가 보이는 걸로봐서 아마 보탑 중수기간과 관련된 글귀가 새겨진 듯하다. 높이가 1미터 조금 더 되어 보인다.

▲정암사 적멸보궁 안내문

▲적멸궁 앞 마당에는 자장율사의 지팡이가 자랐다는 주장자 나무가 있다. 수형이 매우 멋있으며, 마당 담장을 따라 같은 나무들이 몇그루 더 자라고 있다.

▲적멸보궁서 바라본 정암사 모습

▲적멸보궁 전경

▲적멸보궁 현액. 적멸궁으로 적혀있다

▲적멸보궁 내부는 불상대신 연꽃모양과 수마노탑 모형이 좌대에 있다.

▲적멸보궁의 풍경. 물고기 모양이다.

▲함백당. 요사채나 선방으로 쓰이는 것 같다.

▲함백당 앞의 나무 꽃이 무척 이쁘다.

▲함백당의 현액

▲함백당앞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삼소정이 나온다. 휴식공간이며, 현재는 단청 색칠작업 공사중이다.

▲자장전서 바라 본 삼소정

▲함백당을 지나 오르면 삼소정이 나오고. 우측은 수마노탑 방면. 좌측은 자장각. 삼성각 방면이다.

▲망자의 물품을 태우는 소각장

▲자장각. 관음전 방면으로 가는 길


▲자장각

▲자장각 내부에는 자장율사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삼성각과 내부

▲삼성각 내부의 탱화

▲삼성각 내부의 독성탱화

▲관음전

▲관음전 내부와 관음보살상

▲자장각의 용마루 장식

▲육화정사. 종무소와 같이 있으며, 기도객들이 사용하는 방들이 있다. 반대편에는 선불도장이라고 현액이 붙어있다.

▲수마노탑으로 가는 길목의 돌탑

▲수마노탑 입구에 정암사와 자장율사 순례길 안내문 입간판이 있다.

▲자장율사의 순례길이다.

▲수마노탑 인구에서 돌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이 수마노탑이고, 왼쪽이 순례길이다.

 

▲수마노탑으로 가는 돌계단은 경사가 급한편이고 지그재그로 되어 있다.

▲수마노탑 이정표. 10분 소요라고 적혀있으나, 걸음걸이따라 20분이 걸릴수도 있다. 가파른 산길이 지그재그로 있기 때문이다.

▲수마노탑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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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수마노탑풍경

▲수마노탑에서 바라본 정암사 풍경

▲수마노탑 국보지정비


▲수마노탑 안내문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수마노탑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갈래길이 나오는데, 삼소정. 자장각. 삼성각이 나온다.

▲오래된 고목이 고사하여 놓여있다.

▲정암사와 수마노탑길을 이어주는 다리다. 일심교

▲정암사 담장 옆으로 계곡이 흘러 내리고 있다.

▲문수전 앞에 놓인 석등

▲문수전 현액

▲문수전 용마루

▲문수전 내부 단청

▲문수전

▲문수전 안에 있는 작은 종

▲문수전 내부 측면 자장율사 초상화

▲문수전 내부 탱화

▲관음전. 삼성각. 자장각 안내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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