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사찰

한국의 사찰 39- 금산 신안사

dogyein 2024. 7. 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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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찰 39- 금산 신안사

【개요】

 

●신안사는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사로970에 위치한 사찰로, 천태산 국사봉(실제 사찰 표지석에는 영신산이라고 적혀있다) 아래 자리잡고 있다. 깊은 골짜기지만 지방도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조계종 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신안사란 절 이름은 경순왕이 이곳에서 가끔 머무르면서 “이곳에 있으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고 해서 ‘몸 신’, ‘편안할 안’ 자를 쓴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경순왕(재위 927∼935)이 천태산 동쪽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영국사에서 수학할 때 이곳에서 가끔 머무른 데서 유래한다.

 

●창건은 신라 진평왕 5년(583)에 무염선사가 창건설, 신라의 승려 자장의 창건설,.조구(祖丘)가 헌강왕(875∼885) 때 창건하였다는 설등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가람고』에 각각 현존 사찰로 기록되어 있어 그 무렵에도 존속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보석사의 말사가 되었다. 한국전쟁으로 퇴락되었으나 곧이어 중건되었다.

 

●신안사는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와 돌계단이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고, 계단을 오르면 풍성한 가지를 드리운 벚나무 고목이 자태를 뽐낸다. 벚나무 뒤로 경내 중앙 마당 서있는 칠층석탑은 극락전과 일직선상에 있어 ‘당탑가람’의 가람배치를 보여준다고 한다.

 

●극락전과 대광전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건물로 평가되고 있는 전각으로, 장엄한 다포계양식의 겹처마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당우들의 위치와 조경은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물며 꽃이 흐드러지게 파는 봄철과 단풍이 붉게물드는 가을에는 어떨까 싶다.

●원래의 신안사는 대광전, 극락전, 진향각, 요묵당 등의 당우가 있었으나, 현재는 극락전과 대광전만 남아 있고, 극락전 남쪽 뒤로 물러선 삼성각이 주요 당우를 이루고 있다.

 

【문화유산】

 

●천년고찰로서 비록 전란에 많은 당우와 유물이 전소되거나 소실되었으나, 여전히 몇 개의 문화유산은 존재한다.

 

●극락전은 1985년 7월 19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되었으며, 극락전 내부 아미타삼존불좌상은 2007년 10월 30일 충남 유형문화재 제 3호로 지정되었다.

 

●또 대광전은 1973년 12월 24일 충청남도 시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대광전은 현재 전각 4면의 ‘공포’(건물지붕 무게 분산하거나 집중시키기위해 구조적으로 완충기능을 하도록 만든 구조물) 특징이 있어 보물로 지정 신청을 한 상태라고 한다. 일반적인 전각은 측면에는 공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형 사찰이었을때는 대웅전 · 극락전 · 진향각(眞香閣) · 요묵당(寥默堂)등 많은 당우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서너개의 당우만 남은 현재가 안타깝기도 하다. 언젠간 옛모습을 되찾을 날이 올 것이다.

●불상 또한 원래는 10여기가 봉안되어 있었으나 병화로 소실되었을 때 태고사(太古寺) 등으로 옮겨 봉안하였으므로 현재는 5기뿐이지만, 그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은 조선시대 불상의 걸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전성기에는 3,000명의 승려가 수학하였다고 하며, 불경과 불기(佛器) 등 여러 가지 비품이 많았으나 6·25 때 모두 소실되었다.

 

●주요 당우인 극락전의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765년(영조 41)과 1845년(헌종 11)에 각각 중수하였다는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약 80년 만에 중수한 것으로 보아 이 건물은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특징】

 

●신안사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봄에 피는 왕벚 꽃 일 것이다. 신도나 불자들이야 계절이 무슨 상관 이겠냐 만, 일반인들은 신안사의 150여년 된 왕벚나무가 피어내는 수천. 수만송이의 꽃에 매료되어 찾는 이가 많다.

 

●특히 주차장 맞은편으로도 유채꽃을 심어, 4월이면 유채꽃을 보러 오는 방문객도 크게 늘어났다. 거사 한 분이 가을에는 코스모스 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유채꽃이 진 자리에 코스모스를 심어 열심히 관리하고 계신다. 사계절 내내 사람이 찾는 사찰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경내의 모든 곳에 푸른 잔디가 깔려있고, 관리 또한 일품이어서 경전으로 들어서는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거대한 고목 두 그루가 계단을 올라서면 푸른 잔디위에 자태를 뽐내고 있고, 정면으로는 7층 석탑과 일직선으로 대웅전 역할을 하는 극락전이 고즈넉함과 장엄함이 함께 묻어나 이내 마음이 경건하고 푸근해진다.

 

●사찰 뒤편으로 펼쳐지는 산세 또한 사찰과 멋진 조화를 이뤄, 풍경이 절경이다. 산세의 모양이 펼쳐진 연꽃 모양이어서 사찰로서의 입지로는 매우 훌륭한 곳이라는 것을 실제 보면 느낄 수 있다.

 

●신안사는 특히 2022년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에 주지스님과 함께 사는 ‘심안이’라는 두 눈 없는 유기묘가 출연하면서, 많은 고양이집사들의 방문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방문한 날에는 템플스테이 쪽 마당에서 햇살을 즐기는 노란 고양이만 발견했을 뿐, 사진 속 ‘심안이’는 볼 수 없었다. 사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주지스님과 요사채에 함께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신안사는 또한 사람들이 주차장 부근에 유기하고 간 유기견들도 거둬 키우고 있다. 언론에는 십수마리가 있다고 전해지나, 실제 본 유기견은 종무소 양 옆으로 백구 두 마리와 시고르자브종? 한 마리만 보였다.

 

●거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티브이에 방영된 탓인지 “유기견을 버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작년인가 명절에는 노견과 새끼 백구를 주차장에 함께 버리고 간 사람이 있었는데, 그만 한마리가 방문객의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한다.(제발 어릴 때 귀엽다고 함부로 입양하지 말았으면....)

 

●사찰 요사채 옆으로는 일반 가정집이 몇채 보이는데, 만난 거사님도 은퇴 후 그곳에 집을 지어 사찰을 관리하면서 거주하신다고 한다. 물론 가족과 본가는 도시에 따로 있다. 다른 몇 채의 집도 같은 상황인지는 알 수 없다.

 

●신안사에는 현재 주지스님 한 분만 계셔서 사찰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도시처럼 보살님들이 많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작년부터 템플스테이도 시작해 어떨지 모르겠다. 사찰 조경관리와 유기견. 유기묘 관리, 템플스테이 청소와 음식준비 등에 손이 많이 필요할 텐데.....

 

●예전에 3천 여 명의 스님이 기거하던 사찰이었다 하니 그 규모가 상상이 안 간다. 서울의 삼천사라는 사찰도 그런 연유로 삼천사라고 이름 붙었다. 서울 삼천사의 규모에 빗대어 본다면, 지금 신안사의 서 너 배 정도되는 규모였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신안사 안내판과 표지석이 보인다.

▲신안사 주차장이다. 20-30여대의 주차를 할 수 있을 크기다. 봄철이나 가을철 주말. 휴일에는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신안사 안내판

▲주차장서 올려다 본 사찰...돌계단을 올라서면 경내가 보인다.

▲표지석 옆으로 돌탑이 하나 보인다. 중간에 공간을 두어 부처상을 모셨다.

▲돌탑인 탑불사를 세울때 시주한 분들을 적은 시주석이다.

▲주차장에서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우측으로는 포장된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본 경내 모습이다,

▲요사채이다. 뒤편으로 일반 가정집이 몇채 보인다.

▲요사채 마당에는 불교 굿즈 같은 것들이 조경을 장식하고 있다. 부처 부조물과 석등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있다.

▲요사채 풍경이다.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현재는 당우가 너댓개만 남아있는 작은 사찰이지만, 전반적인 모양새가 고즈넉하여 마음을 이내 안정시켜준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당우다. 작년에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찾는이가 많다고 한다. 불교신도가 아니어도 템플스테이는 많이 하는 편인데, 신안사가 주는 포근함과 안정감. 아름다운 조경등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장독대

▲신안사의 스토리텔링 주인공인 심안이는 아니지만, 템플스테이 건물 쪽에 고양이 한마리가 자고있다. 바로앞까지 다가가도 미동도 않는다.

▲사찰 뒤편으로 산세가 아늑하다. 마치 연꽃이 사찰을 품은 듯한 형상이라고 전해진다.

▲삼성각 ▼삼성각 현액

▲삼성각 내부. 칠성여래를 주불로 하여 좌로 산신도. 우로 독성도가 있다.

▲극락전에서 내려다 본 사찰 풍경. 오후시간이라 햇빛때문에 약간 역광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

▲소각장

▲극락전 정면사진 ▼극락전 측면사진

▲극락전 안내판

▲극락전 문화유산지정 기념비

▲극락전 현액

▲극락전 아미타삼존불상 ▼아미타삼존불 좌상 안내판

▲아미타 삼존불 좌상 뒤 탱화

▲극락전 내부에 작은 동종이 하나 놓여있다,

▲극락전 내부의 탱화

▲수국. 극락전 앞

▲경내 극락전 앞에는 7층 석탑이 하나 서있다. 연대나 원래 몇층석탑이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아 2023년도에 대광전, 삼존불상의 가치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갖기도했다.

▲보호수 안내판. 실제로는 150년을 수령으로 보고있으나 인터넷등에는 400-500년등으로 많이 나와있다.

▲왕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질 듯 하다. 고요하기가 그지 없다. 살랑바람이라도 불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

▲종무소 좌. 우측으로 유기견들이 자라고 있다.

▲경내에는 왕벚나무외에 아름드리 멋진 나무가 한그루 바로 옆에 서있다. 보호수 지정판이 없지만 나름 한여름 폭염에 인간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경내 극락전 앞에는 7층 석탑이 서있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치는 않다. 또한 상부기단 일부와 아래 기단이 색이 다른 것으로 보아 원래 몇층이었으며, 윗 기단은 붕괴후 다시 쌓아올린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작년에 학술대회를 통해 재조명했다.

▲왕벚나무 보호수 지정판 뒤에는 유기묘 심안이 이야기가 있다.

▲경내의 모든 나무들의 수형이 아름답다.

▲종무소 옆쪽으로 장작이 쌓여있다.▼우측으로는 백구 두마리가 보인다.

▲배롱나무에 꽃이 한창이다.

▲대광전 ▼대광전 안내판

▲대광전 탱화

▲대광전 주변에도 수국이 많이 피어있다.

▲대광전 현액

▲대광전 불상: 비로자나불, 약사여래불, 석가여래불상이 놓여있다.

▲대광전 좌측으로는 '법성게'가 목판에 새겨져있다. '법성게'는 신라 의상대사가 지은 시로, 불교에서의 법, 진리의 세계를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7언 30구절이다.

▲아미타여래좌상

▲불상마다 보궁형 닫집이 만들어져있다.

▲대광전 풍경

 
 

▲주차장 입구에는 5기의 부도가 서있다. 모두 글자가 새겨져있지 않아 누구의 부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딱 1기의 부도만 청신녀의 글자가 보인다. 청신녀는 요즘의 여자 보살(여신도)를 의미하므로, 공적이 많은 청신녀의 부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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