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찰23- 각연사(가을)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각연길 451 각연사
【개요】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때에 유일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충북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창건당시에는 쌍곡리 근처에 터를 잡고 절을 지으려 했으나, 재목 다듬는 공사를 하는데 까마귀 떼가 날아들어 쉬지 않고 대팻밥과 나무부스러기를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유일대사는 이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까마귀들을 따라가 보았더니, 현재의 각연사 터 연못에 대팻밥이 떨어져 있었고, 연못 안에 돌부처 한 분이 계시고, 그 부처님 몸에선 광채가 퍼져 나왔다.
●부처님을 뵙고 유일대사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
●연못속의 돌부처님을 보고 깨침을 얻었다 하여 "깨달을 각(覺), 연못 연(淵)"자를 써, "각연사"라고 이름을 지었다. 절 주변은 우뚝 솟은 산들이 마치 연꽃이 피어있는 듯 둘러싸여 있다.
●고려 초기에 통일(通一)이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고, 혜종 때에도 중수하였다. 조선시대에도 1648년과 1655년의 중수를 거쳐서 1899년에는 비로자나불의 개금불사(改金佛事)가 이루어졌다. 그 뒤인 1927년과 1954년, 1965년, 1975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비로전 · 대웅전 · 칠성각 · 산신각 및 요사채 2동 등이 있다.
●대웅전내 동편에는 승려상이 있는데, 이 절의 창건자인 유일이라는 설과 중국의 달마(達磨)라는 설이 있다. 흙으로 만들었는데 높이는 130㎝이다. 머리에는 건모를 썼다. 결가부좌한 채 양 무릎 위에 놓은 손에는 단장(短杖)이 들려있다.
●이 절에는 무게 937.5㎏의 범종(梵鐘)과 법고(法鼓) · 운판(雲板)이 있다.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선적당(善跡堂)의 부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부도가 있다.
【문화재】
각연사에는 고찰답게 다양한 보물과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 통일대사탑비(보물 제1295호). 통일대사탑(보물 제1370호).비로전(충청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25호).대웅전(충청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126호).석조귀부(충청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212호) 등이다.
●1999년 6월 23일 보물 1295호로 지정된 통일대사탑비는 고려 초기 통일대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이다. 탑비는 각연사에서 동남쪽 약 1km 지점에 있으며, 여기에서 동남쪽 보개산 주봉을 향해 올라가면 산마루에 통일대사의 탑이 세워져 있다.
●통일대사는 고려 전기에 중국유학을 다녀온 학승으로 당대에 명망이 높았다. 입적후 고려 광종은 ‘통일대사’란 시호를 내렸고, 당대의 문장가인 김정언에게 비문을 짓게 하였다.
● 여의주를 문 용머리 거북받침돌(귀부) 위에 비문은 윗 부분만 조금 판독될 정도로 마멸되어 3, 500여자 해서체 가운데 260자 정도만 보인다. 구름과 어우러진 4마리의 용틀임 장식 머릿돌(이수)에는 보주(연꽃봉오리 모양 장식)가 놓여져 있다.
●통일대사탑은 각부의 조각 수법법도 우수하고 무너져 있던 것을 복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탑의 구성이 완전하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에 확립된 팔각원당형 석조탑의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어서 양식적으로도 고려 전기 석조탑의 수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탑의 주인공이 통일대사임이 입증된 점으로 보아 탑비도 같은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절대 다수의 석조탑는 사찰의 한쪽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탑비 역시 인근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탑은 탑비와 멀리 떨어진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서 위치상의 색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
●탑이 있는 자리는 각연사의 조망권으로는 다른 탑과는 비교되는 입지이다. 주변 및 사찰을 조망하기에 좋은 지점에 탑을 건립한 것은 9세기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산 정상부에 석탑을 건립하는 것과 같은 사상적 배경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도 보물 제433호 (1966년 2월 28일 지정)로 보존되어 있다.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전체 높이 3.02m, 불상 높이 1.28m이다.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와 대좌가 모두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삼각형의 얼굴에 이목구비도 평범하다. 움츠린 어깨와 빈약한 가슴, 평면적인 하체, 그리고 간략하게 표현된 옷 주름에서 불상 특유의 비로자나불을 보여주면서도 얼굴과 몸, 옷주름에서는 10세기 불교조각양식위엄을 찾아볼 수 없다.
●불상의 양감이 줄어들고 모습이 온화해지는 반면, 불상 뒤의 광배와 불상을 앉힌 대좌의 장식이 화려해진 것은 통일신라 후기에 나타나는 석조여래좌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9세기의 전형적인 방식이 엿보인다. 석굴암 본존불 이후의 조각양식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로전은 충북유형문화재 제125호 (1982년 12월 17일 지정)로 지정되어 있다. 사찰내에서 가장 연륜이 있어 보이는 당우다. 특히 바로 앞에는 보리수나무 고목이 웅장히 서있어 눈길이 간다.
●불상이 있는 비로전을 1923년 중수할 때 대들보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고려시대인 944년(혜종 1)에 중수된 기록이 있고, 1648년(인조 26)에 중건되어 1655년(효종 6), 1899(광무 3)에 중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5년에 보수하면서 중도리를 빼는 등 도리 상부를 완전히 변형하여 원형을 잃었다.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의 건물이다. 각연사 비로전은 조선 후기의 건축물로 전체적으로 단아하며, 당시의 건축기법을 잘 보이고 있다.
●대웅전은 충북유형문화재 제126호 (1982년 12월 17일 지정)로 지정되었다.대웅전은 사찰의 본존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각형의 석축기단 위에 정남향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맞배지붕 다포집이다. 주초는 다듬지 않은 덤벙초석이며 기둥에는 가벼운 배흘림이 있다.
●정면 3칸에는 모두 빗살합문을 달아 출입토록 하였으며 측면 앞쪽 칸에도 빗살문을 달았다. 건물 내부에는 장엄한 닫집을 달았는데 천개 각부를 후대에 보수하였으나 원형이 잘 남아 있다.
● 조선시대 후기의 건축물이나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는 아름다운 건물로 당시의 건축기법을 잘 살필 수 있다.
【특징】
●전형적인 산길을 완만한 경사로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각연사의 규모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거기서 갈래길이 나오는데, 우측이 각연사. 좌측이 부도를 모셔놓은 곳이다.
●부도앞에도 꽤 넓은 주차장이 있다. 전체적으로 주차장 크기를 봤을 때 휴일이나 초파일에는 많은 신자가 찾는 듯 하다.
●주차장에서 부터는 걸어서 100-200미터 가량 올라가야 한다. 계곡을 끼고 가을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천천히 올라가도 지루하지 않다.
●뒷산에 안기듯 자리잡고있는 각연사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사찰 유형이다. 넓은 경내 마당과, 당우들의 간격이 넓고, 현대식 건물은 현재 짓고 있는 건물 외에는 없다는 점 등이 산사를 찾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들어 천년고찰이라고는 하지만, 경내 곳곳에 빽빽하게 템플스테이를 한다거나 하는 이유로 현대식 건물을 많이 지어, 고찰 같은 느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가급적 대형사찰은 찾지 않게된다.
●특히 비로전의 고풍스러움과 비로전 앞의 거대한 보리수 나무등은 고찰다운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비로전 경내에 서서 뒤돌아보면 산 아래 탁 트인 풍경이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소시켜 준다.
●입구에서 봐도 전체적으로 조경이나, 뒷산의 산세가 아름답다.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이라 잘 보존되어 있으며, 속리산 자락인 보개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아쉬운 점은 통일대사탑비에 대한 이정표나 안내문을 보지 못해 직접 보지는 못했다. 각연사에서 동으로 1키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일주문 전방 수백미터즘에 우측으로 큰 바위에 각연사 표지석이있다.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오르다 보면 각연사가 보인다.

▲새로 신축중인 현대식 건물이다. 각연사의 좋은 점이 전형적인 천년고찰의 산사느낌이었는데, 이런 현대식 건물이 처음 들어서는 것 같다. 이건물은 기존건물 2동을 헐고 새로짓는 건물이다. 종무소. 공양간 등 여러용도로 쓰일 듯....

▲비로전 쪽으로 가면 칠보산으로 가는 등산이정표가 있다.



▲각연사의 가을 풍경


▲비로전 앞의 보호수 보리수 나무.


▲각연사를 끼고 계곡이 흐르는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이다.

▲바위에 쌓인 돌탑들


▲당우가 없는 이 건물은 무엇일까? 요사채 같다.

▲▼비로전 마당에 보리수 나무를 비롯해 고목이 세그루 서있다.



▲비로전과 안내판


▲비로전 불화

▲무슨 비석일까? 글자가 다 지워져 안보인다. 다른 사찰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아마도 문화재(비로전.석불상)의 보물 지정을 적은 비석같아 보인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안내문.

▲원파당 혜정대종사 영정. 부도는 사찰 아래에 있다.주차장서 좌측으로 오르면있다

▲풍경

▲현액이 없어 용도를 모르겠으나, 종무소같다.

▲대웅전

▲감로수. 식수용이다.

▲요사채로 오르는 계단

▲요사채 앞에는 6개의 석상이 있다. 사천대왕같아 보임

▲요사채: 각연사에 요사채가 두 개라는 걸로 봐서 현액은 없으나 요사채 같다.






▲6개의석물.사천대왕같음.


▲산 새 두마리가 범종각에서 놀고 있다.



▲삼성각 내부와 외부.조경수

▲삼성각

▲경내에 있는 단풍나무 . 붉게 물들었다.


▲범종각과 범종

▲종무소 처마에 곶감을 매달아 놨다.

▲목어

▲법고








▲각연사의 다양한 풍경들




▲요사채 옆의 화살나무가 담장처럼 심어져있다.붉은 열매와 단풍이 너무이쁘다.

▲사찰입구 계단에는 탑의 부속물인듯한 석조물이 흩어져있다. 아마 석탑이 무너진듯하다.







▲각연사 아래쪽에 있는 부도들. 정각. 원공당.원파당 혜정. 묵호. 만성당 등....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놓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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