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사찰

한국의사찰25- 서산 동사

dogyein 2023. 11.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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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찰25- 서산 동사

방문일:날씨는 맑음. 바람

 

 

동사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도비산2길 279

【개요】

●충남 서산에는 도비산 자락에 너 댓개의 사찰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에서 꽤나 높고 험한 8부 능선 즈음에 동사라는 암자 같은 절이 하나 있다.

 

●기둥에 걸린 목탁이나, 진입로 부터 걸어 둔 연등이 없었다면 사찰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소박하다. 일반적인 사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냥 가정집으로 치부하고 지나칠 수도 있을 듯 할 정도이다. 기와집처럼 생긴 법당과 현대식 단층 건물인 요사채만 있을 뿐이다.

 

●동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지산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수덕사의 말사이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도비산 동록에 위치한 동사(東寺)는 기이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며 동쪽으로 간월호를 바라보고 있다고 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 기이한 병풍은 뒤뜰에 기도처로 쓰이는 몇 개의 바위가 보일 뿐, 오히려 커다란 고목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함이 옳을 듯하다.

 

●절을 둘러싼 봄의 벚나무와 간월호의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아름답다고 한다. 이곳 경내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벚나무가 있다. 실질적으로 보호수 지정 등 어떠한 안내문도 없는 것으로 보아 공인된 기록은 아닌 듯하다.

 

●이 사찰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모두가 서쪽을 바라보는 서해안의 도비산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동절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다. 그러나 현액에는 동암(東庵)으로 적혀있다.

 

●다만 기록으로 그 역사를 가늠 할 수 있는데, 1619년(광해군 11) 한여현(韓汝賢)이 편찬한 호산록(湖山錄)에 승려들이 동사의 그윽한 정취를 찾아 왔다는 내용으로 보아 17세기 이전에 지어진 사찰로 추정된다.

 

●현존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화재로 새로 지은 것이다. 당우는 법당과 요사채가 있다. 법당은 팔작지붕의 기와지붕이지만 문은 현대식인 미닫이로 되어 있어서 사찰로서는 보기 힘든 형태이다.

 

●법당에는 도금한 목조관세음보살상, 포(布)로 만들어 채색을 한 포제채화(布製彩畵)의 석가모니불상, 화엄신장상 등이 봉안되어 있으며 대체로 1800년대 말에 모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비지정 문화재로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동사 소조나한상이 있다. 윗옷을 벗은 반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한상은 늙은 승려의 모습으로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앉은 자세로 왼쪽 무릎은 세우고 있다. 원래 동사의 인법당에 관세음보살상과 함께 봉안되어 있었다고 한다.

 

【특징】

●부석사를 거쳐 부석사 일주문 옆으로 뚫린 임도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고, 부석사 뒤편으로 도비산 정상을 거쳐 동쪽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또는 석천암을 거쳐 동사로 가는 방법이 있으며, 모두 차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석천암 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안내한다. 차량이 교차할 수 없는 임도라 간간이 나오는 교차 가능한 곳을 제외하면 마주오는 차량이 있으면 상당히 난감할 듯 하다. 운전이 능숙하지 않으면 도보를 권한다.

 

●길은 절반가량은 비포장. 절반가량은 포장이다. 비포장 길은 간간이 물웅덩이도 있어서 속도를 내면 차량이 전복될 수 있으므로 천천히 가야한다. 중간즘 가다보면 해돋이 전망대와 석천암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이며, 500미터 가량 오르면 석천암이 나온다.

 

●해돋이 전망대 밑으로 계속 비포장 길을 가다보면, 동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동사로 오르는 길은 한 번에 꺾기 힘든 각도로 가파른 경사길이다. 그나마 포장이 되어 있는게 위안이다. 부석사 쪽에서 온다면 그냥 직진하여 오를 수 있다.

 

●중간중간 45도 정도로 굽어진 가파른 길이 나오므로 진짜 운전 초보자는 위험 할 수 있다. 사찰에 다다르면 차량 4-5대 정도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오르는 길에 차량이 마주칠까 두근반 세근반 가슴을 안고 올라왔으나 주차장에 와서야 마주오는 차량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찰이 워낙 작고, 찾는 이가 거의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봄날에는 벚꽃를 보려고 꽤나 찾을 듯 하기도 하다. 이 곳은 서파랑길이라는 산행길이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대부분 이라고 한다.

 

●주차장 옆에는 시에서 지어준 현대식 화장실이 있다. 등산객 겸용인 듯... 경내에서 바라보면 멀리 서산 벌판과 천수만이 펼쳐져 있어 가슴이 뻥 뚫릴정도로 풍광이 좋다.

●역사에 비해 사찰에는 스토리텔링이 될 만한 어떠한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다. 주지스님이 붙여놓은 안내문 밖에는..... 역사에 비해 사찰의 면모도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사찰이라, 오후 3시 즘 되면 해가 지고 금방 추워지고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여름이 아니라면 가급적 오후 3시 이전에 방문을 권한다.

▲▼중간 즈음 가다보면 해돋이 전망대와 도비산 등산로가 보인다. 임도가 놓여 대부분길은 차량도 통행 가능하나 길이 매우 험해 운전 숙련자를 제외하곤 권하지 않음.

▲길을 가다보면 동사 이정표와 표지석이 보인다. 샛길로 경사가 가파르고 구비도 많고 차량이 교차할 수 없을 정도로 좁다. 특히 구비길의 각도도 큰 편이어서 위험하다.'

▲도로의 상태가 대충 이렇다. 네비게이션에 찍힌 지도이다.

▲사찰을 아래위로 빙 둘러가며 고목들이 에워싸고 있는 듯 하다. 사찰의 역사는 대체로 주변의 나무들이 알려준다.

▲법당은 마치 가정집 같은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사찰 당우와 많이 다르다.

▲법당 현액은 '동암'이라고 적혀있다. 동쪽에 있는 절이라서 '동사'이고 동쪽에 있는 암자라서 '동암'이라고 하는 것일까? 사찰을 지키고 계시는 분 말씀에 의하면 같이 계시던 주지스님은 돌아가셨고, 자신이 혼자 지키고 있는데, 자신은 스님도 아니고, 보살도 아니고, 도사라고 한다. ㅎ

▲법당과 요사채 사이로 들어가면 뒤뜰에 큰 바위 아래 공간에 기도처를 두었다. 작은 불상과 불전함이 놓여있다.

▲기도처에 고양이 한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으나, 털의 윤기나 눈을 거의 못뜨고 눈물이 고여있는 상태를 봐 선 어디가 아픈 듯 하다. 좀 야윈 편이다. 요사채 앞에 사료그릇을 봐선 사찰에서 먹이를 주는 듯 하다.

▲야외 기도처다. 바위 밑 기도처 옆에 또 다른 큰 바위 아래 만든 기도처다.

▲야외 기도처 좌로는 석등이 우로는 탑이 하나 있는데 석탑 기단에 ' 비구니 이혜법 영가탑'( 比丘尼 李慧法 靈駕塔)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봐서 돌아가신 주지스님의 영가탑인 듯 하다.

▲사찰 입구에 돌탑을 쌓고 위에 전등을 달았다.

▲사찰 주차장이다. 좌측에 안내판이 있고, 우측으로 창고와 화장실이 있다.

▲▼사찰에서 전면을 보면 멀리 천수만과 서산 경작지가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린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주지스님의 말씀

▲표지석이 없어 모르겠으나, 이 나무가 아마도 둘레가 3미터에 가장 오래되었다는 벚나무 인듯 하다.

▲사찰 안내문 또한 게시판에 프린트물로 붙어있다. 자칭 도사라는 분이 아마도 주지스님인 듯 하다.ㅎ

▲법당에는 도금한 목조관세음보살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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